요즘 들어 무지하게 질러대고 있습니다....;;;; 뭐.. 그만큼 제 손을 떠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있지만요.
얼마전에 약 반년을 사용하던 EOS-300D를 연구실 형님께 입양보냈습니다. 잘 찍히고, 이른바 사진 찍는 손맛이 있던 DSLR인데 최대의 단점인 휴대성에서 저에게 버림을 받아버렸습니다. 다시 컴팩트로 눈을 돌리게 되었죠.
삼성 vluu NV-20부터 파나소닉 TZ-1을 거쳐 결국 저에게 낙점된 녀석은 리코 카프리오 R7입니다.
리코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한번쯤 써보고 싶은 브랜드이기도 했던 것이 선택하는데 주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건 팝코넷 등의 리뷰를 참고하시고... 간단히 이 녀석의 장기를 얘기해보면...
28-200mm의 광각부터 망원까지 폭넓은 대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ISO-1600까지 선택이 가능한데 더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렌즈 쉬프트 방식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가지고 있구요. 렌즈 밝기는 F3.3부터 시작하는 좀 어두운 편입니다(하지만 제 손을 거쳐간 카메라들이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아 오히려 300D보다 제 손에서는 더 사진이 잘 나옵니다...OTL). 그리고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접사의 리코 명성답게 1cm 초접사를 지원합니다.
박스 및 카메라 본체 사진은 블랙잭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지금 수중에 있는 유일한 디카네요...TT
환경을 생각하는 리코랍니다. 그래서 재생지를 활용한 박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박스 개봉 시기. 제일 상단에 정품 소프트 케이스가 있습니다. 구성물 소개는 패쑤~
위의 칸막이를 들어내면 드디어 본체와 각종 케이블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기보다 상당히 작습니다. 담배갑과 비교해도 담배갑보다 더 작습니다. 거기다 어찌나 가벼운지...
꺼내 봤습니다.. 안습의 화질...ㅜㅜ 130만 화소로는 이게 최대... 오렌지 색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블랙입니다....;;; 전체가 오렌지 색이었으면 오렌지 색을 선택했을텐데 전면만 색상이 다르고 후면은 모든 색상 공통으로 검은색입니다.
기스나지 않게 조심조심 꺼내봅니다...^^ 28-200mm, 7.1배 광학줌, 8.2메가 픽셀의 R7의 장기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후면입니다. 2.7인치 대형 LCD 액정이 눈에 띕니다. 우측으로는 인터페이스 버튼들이 즐비.. 그런데 이전에 사용하던 A60이나 300D와 약간 조작방식이 달라 적응하려면 좀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자.. 요기부터는 드디어 R7의 사진입니다...^^ 촬영 장소는 지금 외근 나와 있는 모 업체 앞입니다. 요 사진이 28mm 최대 광각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런데 EXIF 정보는 좀 이상하게 나오는군요. 5mm라... 카메라 오류인지 아님 저런식의 계산법도 있는건지... 전 초보라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덧글 부탁드립니다..^^
동일장소에서 200mm 최대 망원입니다. 사실 28-200이 저에게는 크게 메리트가 있진 않았습니다. 300D에서도 18-200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저가형 렌즈의 망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몸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보다 잘 나옵니다...;;;;; 망원에서의 흔들림은 치명적인데 손떨림 보정 기능이 이때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망원에 있어서는 탐론 18-200을 갖췄던 300D보다 훨씬 잘 나옵니다(머.. 이건 제 내공의 문제이긴 하지만..ㅜㅜ).
현재 일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요 건물 14~15층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주까지만...^^) 28mm 광각이라 많이 시원하지는 않지만 답답하지 않은 적당한 화각을 보여줍니다(물론 이건 18mm에 눈이 적응되어 버린 탓이지만요...).
다음은 리코의 자랑 1cm 초 접사!!!
다른 분들은 지폐로 하시던데 전 좀 특이한걸로 해봤습니다....;;;;; MS의 옵티컬 마우스입니다. 재질이 느껴질 정도의 접사가 가능!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때가 5시10분~5시 30분 정도입니다. 아직까지는 많이 어둡지 않아 잘 찍힙니다.
아마도 씬모드의 야경모드일겁니다. 아직까지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줍니다.
위와 동일한 시간, 동일한 장소에서 다시 200mm 망원을 땡겨봤습니다. 컥.. 정말 잘나옵니다...감동이예요...ㅜㅜ
뱅뱅사거리-양재역 방향입니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죠?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요것도 아마도 야경모드일 듯.... 셔터스피드가 1초인데도 그런데로 흔들림이 많이 제어됩니다.
퇴근길입니다. 10시를 좀 넘은 시간인 듯... 강남역 3,4번 출구 근처에서 찍었습니다. 이건 야경모드. 심하게 흔들립니다... 사실 위의 사진과 비슷한 상태인데 밤이라 좀 추워서 많이 떨렸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자동모드로 변경 후 ISO를 올렸습니다. 일단 셔터스피드가 확보됩니다....만은 저 많은 노이즈.... 야경모드가 셔터스피드와 ISO를 적당히 제어해서 따뜻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반면, ISO를 올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면 선명하지만 차가운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군요.
겁없이 ISO-400으로 낮춰봤습니다. 당연히 흔들립니다...^^ 노출보정도 최대로 올렸더니 완전 노출 오버...ㅜㅜ
가로등 앞이라 플레어도 좀 보입니다...;;;;
자.. 집에 와서 1cm 접사 놀이~ 모델은 지난번 달롱넷 서부모임에서 달증 받은 건콜 V-1입니다.
사진 찍고 놀다가.... 난데없이.... 건콜 뽐뿌를 받아 버렸습니다....;;;;; 저 작은 크기(약 3~4cm 크기)에 저런 디테일... 거기다 클리어 파트의 쉴드라뉘!!! 조만간 건콜 한박스 들여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OTL
결국 반년의 DSLR 생활을 청산하고 컴팩트로 복귀해 버렸습니다. 300D를 쓰면서 사진도 많이 못 찍으러 다닌게 많이 아쉽네요. 하지만 DSLR의 그 크기와 무게.. 거기에 부속되어 따라다니는 것들(렌즈, 스트로보, 각종 청소도구, 비상용 배터리 등등)이 너무 부담이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순간을 담아내는 스냅샷을 좋아합니다. 길을 걷다가 '아... 여기 느낌 좋다'하면 바로 꺼내서 찍을 수 있는 그런거요. 거창하게 출사다 뭐다하는 것보다는요...^^
그런 제 취향에 DSLR은 좀 맞지 않았었나 봅니다. 나름 잘 써보려고 렌즈도 추가 구매해주고 청소도구도 구매하고 비싼 전용가방도 구매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떠났습니다...^^
오늘 R7을 받고 오히려 컴팩트로 다시 돌아온게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담배피러 나갔다가 찍어보고, 저녁먹고 사무실 들어가면서 찍고, 퇴근하면서 찍고... 바로바로 꺼낼 수 있는게 최대의 장점이더군요.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어둔 것도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슬슬 정리해보면....
장점 1. 28-200mm의 폭넓은 화각 2. 렌즈 쉬프트 방식의 손떨림 보정 기능 3. 1cm 초접사 4.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5. 빠른 기동속도와 재촬영 시간 기타 등등....
단점 1. 지글거리는 LCD 2. 다소 어두운 렌즈(제 입장에서는 손떨림 보정이 더 큰 이득입니다만....) 3. 낮은 ISO에서도 다소 보이는 노이즈 4. 허접한 번들 케이스...ㅡㅡ (정말 최악입니다... 너무 꽉끼는데다가 재질도 딱딱해서 카메라를 넣을 때 꼭 줌 레버를 밀어버립니다. 잘못하면 조만간 줌 레버 해먹을지도...;;;;) 기타 등등....
겨우 받은 몇시간 되지 않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주 맘에 드는 친구입니다. (쓰다보면 더 많은 단점도 보이겠지만 더 많은 장점도 보이겠죠...^^) 나름 야경찍는 걸 좋아하는데 멋진 야경모드와 손떨림 보정 기능은 잘 다루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