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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동이어폰 Ex2
    Digital Life/리뷰&사용기 2008. 10. 1. 00:07
    몇달전 진동이어폰 Ex2라는 녀석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저도 그간 사용하던 UBIQ-ES103의 연결부위가 낡아 피복이 벗겨지던 터라 새로운 이어폰을 물색 중 이었죠.

    [주의 : 본 리뷰는 제가 주로 이용하는 기기에 맞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타 기기 및 각 사용자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진동 헤드폰의 느낌을 다시 살려보고자 구매했습니다.


    Ex2는 별도의 파워없이 연결된 기기의 출력만을 이용해서 진동합니다.
    이어 유닛에는 작은 서브우퍼가 달려있어 실제 채널은 2.2채널입니다.

    제품 컨셉은 멀티미디어 대응으로 최근 많이 이용되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영상이나 휴대용 게임기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Ex2는 두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이른바 전기형, 후기형으로 나뉘며, 유닛의 로고로 전기형, 후기형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V형태의 로고가 있는 제품이 전기형, EX2라는 로고가 있는 제품이 후기형입니다.

    후기형은 전기형에 비해 내구성 등에서 개선이 있다고 하네요.




    이어폰 중간의 볼륨, 진동 조절부입니다.
    이어폰은 Y형으로 되어 있으며, 이어폰 선의 길이는 꽤 넉넉한 편입니다.
    이어폰 선은 좀 딱딱한 편입니다. 덕분에 꼬임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잘 말아서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컨트롤러의 상단은 진동제어, 하단은 음량제어입니다.
    타 이어폰과 동작방식이 약간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대부분 상단으로 돌리면 음량이 커지는 반면 Ex2는 하단으로 돌려야 음량이 커집니다.




    커넥터는 금도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금도금으로 된 커넥터부는 잡음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커넥터는 -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팟터치에 연결하면 저렇습니다.
    터치의 옆면이 살짝 굴곡이 있는 형태라 언뜻보기에는 살짝 덜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잘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평가
    진동의 느낌은 참 좋습니다. 처음 사용하면 귀를 살살 간지르는 느낌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액션 계열의 영상을 보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효과음, 배경음악과 함께 귀에 진동이 울리다보니 보다 영상에 몰입하기도 좋고 감정이입하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 평가는 그 뿐 입니다. 그외에 좋은 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팟 터치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몇가지 큰 문제를 가진 제품입니다.

    우선 Ex2를 잘 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기기의 음량을 80%이상 최대 100%로 둘 것을 메뉴얼에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기의 출력을 통해 진동하기 때문인데요.
    Ex2의 특징이자 주 기능인 진동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와 같이 설정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음량에서 발생합니다.

    기기의 출력을 최대로 해놓으므로 인해 큰 음량이 나오게 되는데 이어폰 볼륨 컨트롤러에서 이를 완전히 제어하지 못합니다. 볼륨을 최소로 해놓아도 상당히 큰 음량이 흘러나옵니다.

    또한 이 이어폰은 저음부를 울려 진동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기기의 EQ를 Base Booster로 설정하길 추천하고 있습니다만... 아이팟 터치에서 EQ를 이와함께 셋팅하면... 우선 이어폰이 그만큼의 음질을 내주질 못합니다. 소리가 상당히 탁해져서 듣고 있기 거북하기까지 합니다. 거기다 고음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OST계열 중 오케스트라 계열이나 음의 고저가 큰 웅장한 곡(제가 두달여동안 주로 들은 곡은 Dark Knight의 OST입니다)에서는 저음은 탁한 소리를.. 고음은 찢어지는 소리를 지릅니다.

    이는 진동을 포기하면 어느정도 해소되기는 합니다만, 진동 기능을 뺀 Ex2는 그저 평범한 이어폰의 이상이하도 아닙니다. 음질이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저음이나 고음 어느 한쪽에 특징되어 진 것도 아니고... 이전에 쓰던 ES-103이 맑은 소리를 내어 준 것에 반해 가격은 2배 이상인 제품이 그 반도 따라가지를 못합니다.

    세번째로는...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문제가 기기의 원래 특성이며, 이 문제점에 대해 제작사에서는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이 특성을 공표하지도 않고 있는 것입니다. A/S 게시판을 보면 저와 같은 문제로 올라온 글들이 꽤 보이는데 이때마다 답변만 '원 기기의 특성으로 문제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를 우선 보시면...


    리모콘의 볼륨 조정에 따른 체감 음량의 변화입니다.
    음량을 최소로 했을 때 작은 음이 아닌 꽤 큰 음이 새어 나오는 것도 문제이지만... 좌우의 음량이 다릅니다.

    볼륨을 올리면 좌우 중 한쪽의 음량이 더 크게 나오다가 순간 음량이 증폭되며 양쪽의 음량이 동일하게 들립니다. 그 상태에서 더 볼륨을 올리면 다시 한쪽 음량 더 크게 나오다가 다시 큰 폭으로 음량이 증가하면서 양쪽이 동일한 음량이 들리는...

    기기의 볼륨 컨트롤러가 거의 무용지물인 상태입니다.

    거기다 더 큰 문제는 곡에 따라 저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1번 트랙에서 볼륨 60%에서 양쪽의 음량이 같아지는 위치로 듣고 있다가 2번 트랙으로 넘어가면 양쪽의 음량이 달라지고 다시 양쪽이 같은 음량이 나오는 곳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각 트랙마다 음량을 조절해줘야 하고, 최적의 진동점을 찾기 위해 진동량을 조절해줘야 합니다.

    이 정도면 리콜해야할 정도의 문제가 아닐까요?

    네번째 문제는 기기의 편차 문제입니다. 상기의 문제로 저는 1회의 제품 교환을 받았습니다만, 두번째 받은 이어폰의 최대 음량이 이전에 교환신청한 이어폰보다 작습니다.

    또한 A/S는 1:1 교환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A/S 게시판에 글도 남기고 전화통화도 했었지만 제가 보낸 이어폰이 입고되었는지, 업체에서 테스트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수리를 해줄것인지 교환을 해줄것인지 한번도 연락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1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전화해보니 '보냈는데 못 받으셨어요?'라는 대답.

    무조건 신품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은 서비스는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현재 A/S 신청이 어떤 단계를 거치고 있는지 e-mail이나 A/S게시판에 답글 혹은 문자 한통으로라도 통보해주는게 좋은 서비스가 아닐까요?



    두달여를 사용해보고 내린 평가는 제가 쓸 물건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방출 결정되었습니다. 10월초쯤 MX90이 다시 국내입고된다는데 그때까지 MX400이나 하나 구해서 기다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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