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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사태에 대한 개인적 생각.
    일상생활 2006. 5. 6. 02:56
    저는 사실 밀리터리 매니아라는 입장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다른 분들 처럼 수치적인 이야기는 어렵네요. 다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평택 사태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원래 오늘 저도 꼴에 공군인-병 제 540기 출신입니다.-이라고 김도현 소령님의 순직 소식에 하루 종일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자꾸만 평택 이야기가 여기에 걸리네요. 오늘 평택에 다녀온 것도 있긴하지만..)

    '범국민대책위원회"라는 조직에서 자꾸 주도적으로 의견을 타진하시나 본데, 도대체가 범국민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은 어디서 나왔는지요. 누가 그들의 의견에 동의를 하고 누가 그들의 의견에 반대를 한단말입니까.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옮겨오면 전쟁이 난다라... 어느 발상에서 나온건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전방의 작전권을 한국군에 넘기고 평택으로 내려오는게 어째서 전쟁이 나는 것과 연관이 있는건가요? 그리고 미국의 '신속배치군'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고난 하시는 말씀이신지. 또한 평택에 주한 미군의 '신속배치군'이 들어오면 평택이 동북아에 대한 미군의 선재 공격 기지가 된다는건 어디서 줏어 들은 소리입니까. 주일 미군의 병력에 대해 들어보신 적은 있는지요. 평택에 오산 미공군기지가 있고, 가까운 거리에 항구가 있어서 동북아에 대한 선재공격권을 가지니 절대 미군이 들어오면 안된다는 논리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KF-16C 최신형(미공군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최고의 능력을 가진 F-16 클래스의 기체들입니다.)가 배치되면 안되고, AGM-88 HARM 및 AGM-84 하푼, AIM-120 암람등이 KF-16C의 무장으로 배치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또한 당신들의 의견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중국, 북한에 대한 선재공격의 의미로 F-15K와 부수 무장들을 수입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군요. (F-15K는 순수히 무장을 장착하고 공중급유기등 일체의 외부의 도움 없이 일본 도쿄, 북한 전역, 중국의 일부를 폭격권내에 두고 있습니다.)

    다른분들이 이미 수차례 지적해지만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하여 '한총련' 가타등등의 단체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인가요? 아니면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이전 반대인가요?

    당신들이 진정 한국이라는 나라를 위한다면, 미군이 어쩌고 하는 개소리보다 감축되는 미군의 전력에 대해 한국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국방부에 타진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죠. 아직도 한국군은 당신들이 말하는 동북아에 비해 열등한 국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방의 GOP에 있는 병사들은 북한의 변심에 의해 전쟁이 속행할 경우(자꾸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엄연한 전쟁국가입니다. 휴전이라는 의미는 전쟁의 종결이 아닌 전쟁의 휴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 인민공화국은 전쟁상태입니다.) 모조리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공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공군에 관한 이야기만 해보죠. 현재의 시스템으로 휴전선 상황에 대한 북한의 움직임을 한국공군만으로는 절대 파악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정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군사기밀일 수도 있겠지만(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러한 정보의 주체는 일본의 주일미군의 AWACS와 전술정찰위성, 그와 함께 주한 미군의 고공 전략 정찰기가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한미군의 정보력이 없다면 사실상 한국이라는 국가는 북한은 고사하고 일본, 중국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 독도사태에서 확실히 밝혀졌죠. 일본의 탐사선이 출항했는지, 안했는지를 현지 언론에 의존해 정보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자꾸 '나가라, 나가라'라고만 하는데 그에 따른 대책은 당신들이 가지고 있습니까? 주한 미군의 철수에 따른 전력 공백에 대해 주한 미군의 F-16급 전술전투기 100여대에 대한 전력, A-10급 지상공격기 80여대에 대한 전력, AWACS 공중전술체계에 따른 24시간 공백에 따른 전력, 그외에 미해군, 미현지군('범국민대책위'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F-117A 전술폭격기 등의 hands off, point to point 공격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무기)에 대한 공백등에 대한 대책들 말입니다(위의 이야기는 주한 미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 것입니다.).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 당신들이 전재산을 국방비로 내놓을 것입니까? 한총련 당신들이 한국 군대에 말뚝 박을 겁니까?

    사실 저는 요즘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애국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가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도 아니지만 일부 단체에서 하는 행동들은 도저히 믿음도 안가고 동조하기도 힘드네요. 도대체가 그들이 주장하는 것이 명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그에 따른 대안이 있다는 소리도 못 들었고, 교내의 모 단체들이 행하는 행동들을 보면 '저게 제대로 된 행동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입니다. 국민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타진할 자유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 의견을 다른이에게 강제적으로 강압할 권한은 없으며, 의견 타진에 대해 폭력을 행사할 자유도 없습니다. (모 단체가 자꾸 군에서 강압적으로 체포하네 어쩌네하는 개소리를 하는데 항상 데모가 있는 공군 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한 저로써는 진짜 개소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정말 재수없이 기지에 대한 데모-대부분이 인근 주민의 소음에 대한 데모입니다. 그들을 비난하자는게 아니라 그에 대한 군의 대응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에 차출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차출된 인원은 현재 보도와 같이 일체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지 않고, 단지 전투복, 전투화, 탄띠, 전투헬맷 이것만 가지고 기지 게이트(Gate)로 나갑니다. 그리고? 데모대가 격해져 돌던지고 때리면 맞습니다. 그게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는 것 하나로 자신이 돌에 맞을지, 주먹에 맞을지, 쇠파이프에 맞을지, 각목에 맞을지 모르지만 기지 비상사태로 데모에 대한 게이트 봉쇄에 차출되면 그렇게 자신을 보호할 수단을 하나도 가지지 못하고 나가는게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정말 답답하네요.

    ps 1.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오늘 평택을 다녀왔는데 길가에까지 개인 승용차, 버스를 줄줄이 주차해 놓은 것은 그리 보기 좋지 않더군요. 데모를 하고 싶으면 공공 교통 수단을 이용하시든지요. 주한 미군이 이전하는 것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에 대해 걱정하시고 굳이 몸소 '모범'을 보이고 싶으시면 중동국가의 대사관이나 국회앞에 모이셔서 기름값에 대한 데모나 해보시죠. 저 같은 일반 시민은 그게 더 몸에 와닿네요.

    ps 2. 모 단체들의 홈페이지는 일반인의 의견을 올릴 게시판조차 개방해 놓고 있지 않네요.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다른이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토론의 기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ps 3. 사진 합성은 그만 하세요. 대한민국 국민의 60% 이상이 이용하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이 합성인지 아닌지 충분히 판별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미디어에 압력을 넣는 군, 경찰이 강압적인 진압을 하네, 폭력적 진압을 하네라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당신들이 대다수의 네티즌을 속이고자 하는 편집된 상황을 알리고자하는 사진 등록, 편집된 동영상 등록을 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세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우리 후배들(군이든 전경이든)이 의무라는 이름하에 죽창, 각목에 맞아 병원에 실려가는 꼴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으며, 훼손된 막사로 인해 차가운 진흙바닥에 모포깔고 자야할 우리 후배들의 모습, 군의 작전에 의해 만들어진 시설물에 대한 훼손이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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