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고하여 퇴근 후 데려 왔습니다...^^
이전에 MTB를 1년 정도 탔었는데, 제 스타일하고는 맞지 않더군요. 거기다 한강에 나가면 휘~휘~ 추월해가는 멋진 로드바이크를 보고 있노라면...ㅜㅜ
사실 로드로 옮겨갈 생각은 작년 겨울쯤부터 하고 있었네요. 근데 전에 타던 GT 아발란체 1.0D를 7월 말에 구매해서 탄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일단 '엔진' 업글부터 하자란 생각에 지나쳤었죠. (사실 초겨울쯤 한번 로드로 옮길 계획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샵에 스캇 S40도 직접 보고 오고 했는데, GT가 안팔리는 바람에 불발;;;)
그러던 중 올해 날이 풀리고 다시 라이딩을 하면서 로드에 대한 갈망이 깊어져 갔더라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쓸데가리 없이(!!) 지른 것들만 잘 정리했어도 중상급 로드 한대 뽑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지를 것도 없고, 더 늦으면 옮기기 더 어려워 질거라는 불안감에 일단 GT를 좀 헐값에 넘기는 모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장터에 내어놓고 수많은 쪽지를 받은 후(막판에는 경매 흐름까지 갔더라는;;;) 여의도에 계시는 분께서 저녁 늦게 제 거주지를 방문하셔서 데려가셨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집에서 가까운 곳에 다행히 큰 샵이 있어 샵을 방문. 근데 재고가 없더라는... ㅜㅜ
결국 대금 지불하고 일단 계약만 했습니다. 월요일에 제논스포츠로 주문 넣어 화요일쯤에는 출고하겠다는 약속을 받구요.
대망의 화요일! 사실 사내에서 새로이 준비하는 프로젝트 제안 팀에 속해 있는데, 하필 오늘 회식을 하시겠다고...ㅜㅜ
어제 미팅에서 오늘 새 자전거 출고되서 안된다고 징징거렸더니(;;;) 대표님이 회식을 좀 일찍 시작하셨습니다. 다행히 거의 회식이 마무리 되어가는 7시쯤 먼저 인사하고 부리나케 잠실로 달렸죠.(사실 버스;;;) 샵에는 반짝반짝~ 샤방샤방~한 스캇 S55K가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방에서 대충 찍어서 주변이 어수선한건 레드썬!
전체 모습. 하얀색 프레임에 옅은 은색, 짙은 은색으로 로고와 스트라이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동사의 같은 디자인으로는 S10 등 고사양 제품이 있죠. 사실 고민을 좀 했더라죠. 스캇의 고가격 정책(!)으로 인해 저 가격이면 타사에서는 풀 소라급으로 구매가 가능한...ㅜㅜ 근데 이미 디자인에 필이 꽂혔고....ㅜㅜ S10 살 돈은 안되고...ㅜㅜ
결국 절충안으로 이 녀석으로 1년~2년 정도 로드 맛보기 및 로드 익숙해지기에 투자하고 다음에는 좋은 모델로 가자라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타겟은 아직 국내 출시 안된 2010년형 스캇 S10이...;;;;)
아... 이 얼마나 그토록 원하던 "SCOTT speedster"로고인가...ㅜㅜ
드롭바 중앙 부분과 스탬, 헤드 부분. 여기저기 스캇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저는 점점 져지, 장갑 기타 등등 죄다 스캇으로 도배를 해볼까라는 무서운 생각에 빠져들고;;;; (퍼포먼스 반장갑이 6만원에 육박하다니!!!)
포크와 휠.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스캇 로고가 빠지는 부분이 구동계, 변속기, 그리고 이 휠. 프레임 부분은 회사 로고로 완전 도배;;;
스캇 스피드스터 라인업 중 최하위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포크를 카본으로 만들어주신 대인배 스캇.
드롭바와 변속레버(STi). 드롭바는 "수퍼 네추럴 어쩌고~"라던데;;; 아직 로드 용어에는 익숙하질 않아요;;; 변속레버는 시마노 STi 2200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STi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능....
왼쪽 변속레버 입니다. 기본 구조는 듀얼 레버로 브레이크와 변속레버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좌우 변속레버의 기능이 다른데 오늘 테스트 주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이해한 바는 '오른쪽에 있는 녀석으로는 Inner 변속, 왼쪽에 있는 녀석으로는 Outer 변속'이라는 겁니다. STi는 좌우가 동일한 형태가 아니라 안쪽에 변속레버가 있는 서로 대칭되는 형태입니다. 즉, 좌측 브레이크쪽 변속레버는 프론트 드레일러를 Outer(기어 높임)로 옮기고, 안쪽에 있는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변속레버는 프론트 드레일러를 Inner(기어 낮춤)로 옮깁니다. 오른쪽 변속레버는 리어 드레일러를 조작한다는 것과 변속레버의 동작이 반대라는 겁니다. 아.. 말로 쓰려니 복잡;;;
그런데 이 왼쪽에 있는 프론트 드레일러를 조작하는 변속레버에 숨은 비밀(이라고 혼자 생각 중;;;)이 있습죠. 샵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반기어 기능이 있어요'라고 들었습니다. 근데 프론트 크랭크는 2장;;;
어쨋든 이 변속 레버 조작하기 영 까다롭습니다. 예전 MTB 변속기는 그냥 딸깍딸깍하고 눌러주면 끝이었는데 이 녀석은 드레일러의 위치에 따라 리어 드레일러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Inner | Center | Outer로 드레일러가 이동되는데 Inner 상태에서는 리어 드레일러 Inner에서 + 3정도, Center는 3~6 정도, Outer에서는 5~8정도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네요. 범위를 넘어서면 프론트 드레일러에 체인이 갈리는(!!) 소리가 납니다;;; 억지로 더 움직이면.... 크랭크 안쪽으로 체인이 빠져버리더란;;;; 오늘 테스트 주행 중에 체인이 빠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이래저래 아직 공부하고 익혀야 할게 산더미 같네요. 어쨋든!!! STi 조작. 아직은 너무 어렵습니다...ㅜㅜ
안장은 스캇 오리지널 안장입니다. MTB 계열이 대체적으로 WTB의 라이센스 안장인걸 감안하면 뭐... 일단 디자인은 예쁜데... 바디랑 맞춰주려면 흰색으로 바꿔야 할지 생각 중입니다.
헤드 튜브 부분. 예전에 풍문으로 들었던.... '스캇이든 메리다든 프레임은 죄다 대만산이다!!!'라는 이야기를 증명하듯 당당히 'Made in Taiwan'이라고 스티커를 붙여놨습니다;;;(스캇은 기본적으로 미국산. 본사는 스위스에 있다더군요.) 그나마 몰딩 안해놓은게 다행이라면 다행. 당장 떼버려야징!
다운 튜브의 당당하고 거대한 "SCOTT" 로고!
사이즈는 S - 52 사이즈입니다. 주문은 M - 54로 한거 같은데.... 피팅해보니 54 였으면 좀 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이 스티커 보고 나니 왜 프레임이 좀 작아보일까요;;;)
프레임은 알루미늄이고 더블 버티드로 만들어져 있담니다.
첫번째 불만. 싯포스트 클램프가 무려 육각렌지로 풀어야하는;;;; 어차피 공구는 들고 다니지만... '아놔.. 쪼잔하게 저거 QR로 해주면 얼마나 돈 더 든다고... 이미 차량 값도 타사 동급 대비 15% 정도 비싸면서!!!'
우왕~ 이게 슬립타이어라는거군요. 타이어 트레드가 전혀 없는 완전무결한 온로드용 타이어;;; 타이어압에 100psi나 되니 손으로 꾹꾹 눌러보면.... 돌 누르는거 같아요;;; 눌러보고 '이건 집에서 공기 충전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구나'를 심각히 느꼈습니다.
테스트 주행 후 느낌
1. 후... 엄청 가볍습니다. 전에 GT가 튼튼한 프레임에 대비해서 MTB치고도 꽤나 무거웠다지만... 최하위 모델이지만 그래도 로드라서 그런지 한손으로 번쩍번쩍 들수 있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2. 후... 엄청 잘나갑니다. 한강 나가서 예전 MTB 타던데로 샤방샤방~ 달렸는데 속도계보니 '25Km/h'... 집에 와서 최고속 보니 '32Km/h'... 조만간 MTB 최고속 기록 갈아치울 듯....
3. 후... 승차감 어쩔.... shock도 없고... 타이어 공기압도 높고... 안장도 딱딱하고... 등등등.... 에 힘입어 엄청난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4. 그래도 생각보다 업힐이 쉬운데? 저희 집은 삼전동이라 한강에서 탄천합수부 - 양재천합수부 - 탄천 - 제2탄천교로 건너야 하는데... 그 쪽 노선으로 종종 다니시는 분들은 성남 방향으로 가면서 제2탄천교로 올라가는 무지막지한 경사로를 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헥헥거리며 올라갔었는데 기어를 Inner로 빼고 올라가니 의외로 수월하게 올라갑니다. 물론 100여 미터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요.
5. 도로 탈때는 정신 바짝 차려야 겠구낭.... MTB로는 인도쪽 자전거 도로로 대충 타고 다녔는데 휠 망가질까봐 이제 차마 못 올라가겠습니다. 덕분에 자출때 탄천 진입하려면 짧은 구간이나마 도로를 타야하는... 아침 출근시간, 저녁 퇴근시간 정체 어쩔...ㅜㅜ
6. 팔이 좀 땡깁니다. 변속레버를 잡고 주행했는데 팔꿈치가 좀 땡기고 손바닥이 좀 아픕니다. 피팅이 잘 안된건지 아직 몸이 로드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간 중간 그립을 좀 바꾸니 나아지기는 하는데 아직 초보라 항상 브레이크 잡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7. 아... 황홀한 리어 허브 소리. MTB와는 좀 많이 다른 소리가 납니다. 페달을 구르지 않는 회전 상태에서 나는 소리인데요. '쉬~잉'하는 독특한 소리가 나죠. 뭐... 그리 좋은 허브가 아니라서 좋은 소리가 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리가 난다(!)라는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단 몸이 좀 익숙해지도록 줄기차게 타야겠습니다. 도싸의 자학단도 들어갈까 했는데 9기를 지금 모집해서 7월부터 교육이라고 하니 일단 이번 9기는 패스하고 10기에 지원해 볼까 합니다.
이제 즐거운 로드 생활 시작~!!
ps. 탄천합수부 - 양재천합수부 자전거 도로 포장상태가 그렇게 개판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담니다;;; 출고하자마자 타이어 터질 걱정을 해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