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S : A-10C를 시작하고나서 이것 저것 지르는게 많아지는 것 같네요.
첫 타자는 HOTAS입니다.
HOTAS란 Hand On Throttle And Stick의 앞글자만 딴 약자입니다. 항공기 운용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항공기의 기동을 제어하는 조종 스틱과 출력을 조정하여 속도를 제어하는 스로틀이 있습니다. 조종사는 항시 오른손은 스틱을, 왼손은 스로틀을 잡고 있게 되는데요. 전투 중에는 여러가지 에이비오닉스와 콘솔을 조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한손은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장비에서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게 되죠. 그래서 최근의 항공기들은 HOTAS라는 개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스틱과 스로틀에 여러가지 버튼과 조작계통을 밀집시켜 급박한 전투 기동 중에도 양손으로 항공기를 제어하면서 전투에 필요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비행 시뮬레이션에서의 HOTAS는 고가의 제품에 속합니다. 제가 이 HOTAS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것은 2000년 군대에서 였죠.
공군 전산병으로 복무 중 이었는데, 저희 부대에는 KF-16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공군본부에서는 조종사의 여가시간에 항공기 운용 기술 습득을 위해 고가의 시뮬레이터와 함께 저 가격의 장비를 채용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팔콘4.0과 Thrust Master제 FLCS(FLight Control System) + TCS(Throttle Control System) + RCS(Rudder Control System)으로 가상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TM삼총사라 불리는 고가의 장비였죠. 장비 가격만 그때 당시 100여만원에 육박할 정도였으니 상당하 고가였습니다. 전산병으로 제품의 설치를 주관했었고, 전역 후 가상 비행대대 활동을 하며 FLCS와 TCS를 구매하여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다 전투 비행에서 점점 멀어지고 두번째 구매한 것은 당시 중저가 HOTAS로 국내에 도입되어 인기를 끌던 X-45였습니다. 요 녀석은 작년 즈음까지 사용하다 지인께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HOTAS의 필요성을 느껴 구매를 물색해 보았습니다.
물망에 올랐던 제품은 로지텍의 G940, 사이텍의 X65F였습니다만.... 두 종류 모두 너무 고가(라기 보다 저번달에 너무 질러버려서 여유가 없는...ㅜㅜ)라 포기하고 X-52 pro를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TM에서 새로 출시될 HOTAS Warthogs를 기다리면서요... ^^
스틱의 후면. 기존의 사이버틱한 색상에서 좀 더 밀리터리틱한 검은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스틱의 전면. 은색 동그란 것은 손목 받침대를 조정할 수 있는 나사입니다. 외국인 체형에 맞추어 제작된 것이라 한국인에게는 많이 큽니다. 아래쪽의 Pincky(혹은 Function) 버튼을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서 손목 받침을 조금 올렸습니다.
스로틀의 모습. X52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커다란 LCD가 되겠습니다. 사실 DCS : A-10C에서는 별로 사용할 일이 없는 부분입니다. FS-X에서는 Radio Stack과 연동된다고 하는데 FS-X는 제 주력이 아니라...
스로틀의 앞면입니다. X-45에 있던 러더는 스틱의 트위스트로 변경되었습니다.
스로틀을 최대로 밀면 이정도로 밀립니다. HOTAS가 고가이면서도 유용한 이유가 이것이죠. 간이형 스틱과는 달리 스로틀의 동작 범위가 넓다 보니 미세하게 스로틀을 조정하기 좋습니다. 좌측의 은색 다이얼을 돌리면 스로틀의 텐션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원이 들어오면 몇몇 부분에 LED 불이 들어오고 LCD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물론 사이텍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드라이버의 유틸리티에는 각 불빛의 강도와 색상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일단 제 세번째 HOTAS를 장만하게 되었는데요... DCS : A-10C에서는 4방향키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X52 pro로도 조금 조작하기 어렵군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로터리 스위치를 구간 설정으로 2 way, 3 way HAT 기능으로 할당하고, Pincky까지 동원해서 HAT에 중복의 여러가지 기능을 넣어 두었더니 대충 A-10 HOTAS에서 필요한 키는 매핑이 되었네요. 이 과정까지 SST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3시간 가량 걸렸구요;;;
아직 버튼 매핑이 익숙하지 않아 비행에서는 어리버리하고 있지만 조만간 익숙해지리라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비행 좀 해봐야 겠네요. 다음은 PC 업글이 될런지 걱정입니다. PC는 이미 3년째 그 자리라 업글을 해야 한다면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