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우스를 하나 영입했습니다.
넷북을 들고 다니다 보니 회사와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가 필요했습니다.
HP mini 5101을 구매하면서 받은 사은품 마우스는 너무 질이 떨어지는데다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누드 타입에 눈부신(?) 파아란색 LED 빛을 뿜어내기에 하루 사용하고는 바로 버렸습니다.
일반 무선 마우스를 구매할까 하다가 넷북의 USB 포트도 모자라고, 리시버의 부담도 있어, 그간 사용해보지 않았던 블루투스라는 녀석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 저기 알아보니 블루투스 마우스가 몇종이 있었지만 제가 선호하는 디자인의 제품은 없더군요.
그러다 눈에 띈 녀석이 이 RAPOO 6100 블루투스 마우스(이하 6100)이 되겠습니다.
외관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지텍의 VX 시리즈의 레플리카라고 생각될 정도로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사의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사실 VX를 참고한 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복제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외관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우스 그립 하단에 기기의 작동 방식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죠. 이 6100도 역시 블루투스 로고가 그려져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잡았을 때 손바닥 밖이 위치하는 그립 부분에는 LASER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광택부분에 비친 제 모습은 레드썬!)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명기로 알려진 로지텍 VX 시리즈의 외관을 가져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외관도 깔끔하고 그립감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크기도 아주 크지 않은 적당한 크기입니다. 이동성도 확보하면서 그립감도 살릴 수 있는 크기이죠. 다르게 보면 애매할 수 있는 크기이기도 합니다.
버튼부
6100에는 총 6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그 중 프로그램에 이용할 수 없는 버튼은 DPI 조정 버튼 하나 입니다.
DPI를 조정하게 되면 마우스의 감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저같은 반 일반인은 그냥 커서가 빨라지는 느낌 뿐...
휠은 민짜형태입니다. 클릭할 수 있는 기능도 있는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휠을 돌리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중간중간 걸리는 느낌도 좋습니다. 좌우 버튼은 적당한 클릭감을 보여줍니다. 너무 경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좋은 클릭감도 아닌...
안쪽에는 2개의 기능키가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와 같은 웹 브라우져에서는 이전/다음 페이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다만 위치는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로 사용하기 괜찮은 위치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앞쪽에 위치했으면 사용하기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버튼의 재질이 좀 미끄러운 탓에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 그리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밑면
밑면은 저가형 마우스치고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과 전원 On/Off 스위치가 보입니다. 전원 스위치는 On 상태에서는 사진과 같이 녹색의 바탕이 보이며, Off 상태에서는 플라스틱 재질이 그대로 보입니다.
전원은 AAA 건전기 2개가 사용됩니다. 건전지를 넣고 빼기 쉽도록 릴리즈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제품에는 건전지가 포함되어 있지만 박스의 교묘한 안쪽에 숨어 있기 때문에 제품을 개봉하고 잘 찾아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습니다. (저도 박스를 버리려던 찰나에 다른 직원분이 건전지를 발견하고 알려주셨습니다;;;)
아직 1주일 정도 밖에 사용하지를 않아 얼마나 전력이 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타
동작 시에 별도의 발광(?)은 없습니다. 다만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누르거나 DPI 변경 버튼을 누르면 사진과 같은 위치에 붉그스름한 LED 빛이 나옵니다. 너무 강하지 않은 LED 빛은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사은품(?)
동봉된 파우치입니다. 재질이 참....
그냥 보기에는 기모 재질로 오해하기 좋은 재질입니다만... 상당히 뻣뻣한 재질입니다. 마치 종이를 만지는 듯한...
없으면 아쉬운 파우치이긴 한데... 좋은 점수는 주기 어려운 재질입니다.
마우스를 파우치에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파우치를 뒤집어 까보면 이런 재질입니다. 폴리에스테르(?) 재질인지.... 일반 헝겁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이 상당히 포함된 재질입니다. 그래서 만져보면 종이와 같은 느낌이...
파우치에는 정체불명의 수납 기능이 있습니다. 아마도 RF 방식의 무선 마우스에서의 리시버를 넣는 역할을 하는 듯 한데... 무언가 사이즈가 좀 애매한... 조금 크기가 있는 리시버는 넣기 어렵고 슬림한 형태의 리시버는 넣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총평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녀석입니다.
광고처럼 아주 부드러운 이동은 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아주 몹쓸 녀석은 아닙니다.
커서가 튀는 현상은 거의 없지만 커서가 한곳에 오래 위치한 상태에서 움직이면 좀 딜레이가 있는 편입니다.
장점
1. 저렴한 가격. 오픈마켓 기준으로 26,000원 선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2. 괜찮은 디자인. 로지텍 VX 시리즈의 디자인을 선호하신다면 대용으로 괜찮은 녀석입니다. (VX의 신품 가격이 80,000원 대를 달리는 지금으로써는...)
3. 적당한 클릭감. 개인적으로 클릭되는 느낌과 클릭음을 좀 중시 여깁니다. 너무 경박스러운 소리를 아주 싫어하는데, 이 녀석은 나름 괜찮은 클릭감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고가의 마우스와 비교하면 약간은 경박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단점
1. 재질이 이상한 파우치.
2. 약간의 딜레이. 이건 저가의 블루투스 마우스가 모두 안고 있는 문제라 생각됩니다만...
3. 안쪽 기능키의 약간은 애매한 위치와 재질. 좀 미끌미끌한 재질에 약간 뒤로 치우여 있습니다. 저처럼 미끌미끌한 재질에 소름(!)이 돋는 분께는 좀 감점이 될 듯 싶습니다.
2010. 2. 24 추가
한달 후 사용 평가
이 녀석을 사용한지 한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녀석의 장단점이 파악되어 추가 평가를 내려 봅니다.
1. 엄청난 블루투스 노이즈
노이즈를 엄청나게 타는 녀석입니다. 특히나 주변에 블루투스 기기가 많은 경우 딜레이를 넘어서 완전히 연결이 끊어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또한 일부 노트북에서는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드라이버를 제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이건 마우스보다는 노트북의 문제.)
2. 전력 먹는 하마
한달동안.... AA 알카라인 건전지 4개를 해드셨습니다. 2주에 한번꼴로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적어도 한달은 버텨주리라 예상을 했지만 완전히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계속 사용하다가는 배터리 값이 ㅎㄷㄷ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일단 사용 중지 중입니다.
위의 두가지 만으로도 도저히 추천할 수 없는 제품이라 판단됩니다.
이제 쓰지도 않을 녀석이지만 누굴 주기도 뭐한 녀석입니다. 괜히 다른 사람 줬다가 욕만 잔뜩 들을 거 같네요.
어쨋든 최종 평가는 '왠만하면 사지 마세요. 싼게 비지떡이랍니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