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서"를 봤습니다.
대략 30여분 보고 뇌리를 팍! 스치는 그 생각은... "이건 뭥미?"
작년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에반게리온의 극장판 제1부 : 서가 공개되었죠.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 자체가 거의 컬쳐쇼크에 가까운 충격과 엄청난 돌풍을 몰고 왔기에 나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하던가요.
너무나도 적응이 안되는 그런 작품이네요.
비주얼면에서는 꽤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전부를 새로이 제작한건 아니지만 느낌이 많이 다른 전투씬이라던지, 중간중간 원작에는 없던 신작화라던지.. 비주얼면에서는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이 비주얼만으로 뜬(?) 작품이던가요.
충격적인 설정, 치밀한 스토리, 얽히고 얽힌 인간관계. 이게 에반게리온을 컬쳐쇼크까지 몰고간 탄환이 아니었던가요.
에반게리온:서를 보고난 느낌은.... "어디서 튀어나온 히어로 물이야?"란 느낌입니다. 흡사 "슈퍼맨:리턴즈"같은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의 가장 중요한 축은 AT필드로 표현되는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이카리 신지와 수많은 캐릭터. 저는 그 중에서도 신지의 클래스 메이트인 토지와 켄스케와의 관계를 아주 중요한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에반게리온:서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 두 캐릭터가 완전 조연으로...
거기다 신지의 심적 변화를 크게 이끌어 낸 아야나미 레이와의 인간관계를 그리는 부분들은.. 정말로...OTL (아야나미 레이의 슴가따위 보고 싶지 않아!!!)
후편인 에반게리온:파는 많은 신작화와 함께 원작의 스토리에서도 조금 벗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에반게리온:서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카오루는 조금 충격이었지만, 에반게리온:서의 느낌을 "파"가 그대로 이어간다면.... 이건 정말 걱정됩니다. (개인적으로 제타건담 극장판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안그래도 난해한 제타 TV판을 어쩜 저리도.... 근데... 에반게리온:서에 비하면 제타 극장판은 양반인 듯;;;;)
어쨋든... 대!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