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A/S라는건 각각의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죠.
저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크게 A/S를 받는 적이 드물어서(뽑기운이 좋은가;;;)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험난한 A/S를 받아본 적이 적습니다.
요번에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이 맛이 가버렸습니다.
토욜 저녁에 '마크로스 프론티어 선행 방영 특집 인터뷰' HD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다운된 후로 그래픽카드의 이상이 생겨버렸죠(라고 느꼈습니다;;;).
윈도우 진입을 못하고 진입하더라도 계속 다운... 이것저것 만져보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날리니 윈도우 진입을 잘 하더군요.
그래서 포맷(안되면 포맷이냐!!!).
그랬더니 그래픽카드 코어를 인식 못하는 현상이 발생... 쓰는 보드가 Asrock의 SiS 칩셋을 사용한 녀석인데 종종 바이오스를 날려먹는 현상 때문에 보드쪽으로 의심을 하다가 칩셋 인식을 못하는 걸 보고 그래픽카드로 의심이 굳어졌습니다.
결국 A/S 결정. 화요일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택배로 A/S 입고 시켰습니다(주말에 맛이가면 서울 사는 메리트가... ㅜㅜ).
그리고 다음날.
A/S 기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결과는 이상없음. A/S 센터에서는 칩셋 인식 잘하고 동작도 잘 한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의심하던 보드가 문제였나 봅니다(이제 SiS랑 안놀아요. 업글할 때 그냥
은태님 말 들을껄.. ㅜㅜ).
어제 개발실 회식을 하고 집에와서 결국 새 보드를 주문했습니다. Asrock보드도 아직 1년이 안되서 A/S 기간이 남았지만 왠지 이제 정이 떨어져 버렸어요.
보드는 당일 배송으로 주문했고, 문제는 그래픽카드가 언제 도착하느냐.
앱솔루트 코리아 게시판에 언제쯤 발송됐냐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A/S 센터에서 전화가 왔네요.
김XX 상담원 : '이승철 고객님 맞으신가요?'
본인 : 넵. 어디시죠?
김XX 상담원 : '앱솔루트 코리아 고객 지원센터입니다. 그래픽카드 A/S 신청하셨었죠?'
본인 : 아.. 네.. 어제 기사님께 전화 받았는데요....
김XX 상담원 : '저희쪽에서 테스트 결과 이상없는 걸로 확인되었구요. 어제 제품 교환해서 발송했습니다. 오늘쯤 받으실 수 있으실꺼예요.'
본인 : 네.... 에? 교환했다구요?
김XX 상담원 : '네.. 동일 제품으로 교환해서 보내드렸습니다.'
본인 : 어... 이상 없는걸로 나왔는데... 왜요?
김XX 상담원 : '저희쪽 테스트에서는 이상이 없었는데 고객님이 받으신 후 이상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동일 제품으로 교환조치해 드렸습니다.'
본인 : ... 그냥 보내셔도 되는데...^^;;;;;
이런 통화 내용이 오갔습니다.
뭐... 이 내용도 받아 들이시는 분에 따라 다르지만 전 참으로 감동 받았어요.. ㅜㅜ
이상이 없으면 그냥 그 물건 돌려보내면 되는데 혹시라도 고객에게 전달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일 제품으로 교환해서 보냈다라....
어떻게 보면 고객 동의 없이 마음대로 행동했다고 볼 수도 있고, 교환된 제품도 신품이 아니라 고장 수리된 이른바 리퍼비시 제품일테니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A/S 입고된 물품에 이상이 없었지만 그 물품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을 때 그 환경에서(각 개인의 PC환경은 모두 다르니까요. 보드, 씨퓨, 램등의 하드웨어 구성도 그렇고, 제작 주차에 따른 편차, 이른바 뽑기 운, 사용 소프트웨어 등등) 정상 동작을 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이상없는 제품으로 교환해서 보낸 그 배려가 참 고맙게 느껴지네요.
앱코! 짱입니다요~ 예전 유XX랑은 A/S의 강도가 다르네요. 이제 앱코랑만 놀아야 겠습니다...^^
아침에 출근길부터 괜히 기분이 좋았는데 하루종일 좋은 기분으로 지낼 수 있겠어요~
ps. 그래서 예전에 '애증의 앱코'라고 했던말은 취소;;;;;;